장바구니가 비워있습니다.

총 합계금액 0

   

HOME > 사과와 일상 > 살아가는 이야기

애플팜 조인

호치민 여행 - 마이티와 뉴 식스티
작성자 :  正山 작성일 : 2017-03-14 조회수 : 2707

 

호치민 여행 - 마이티와 뉴 식스티

23, 군위에서 사과 수업을 마친 시간이 오후 6, 지체없이 차를 몰아 김천에 도착해서 짐을 챙겨 김천역에서 7 50분 새마을호에 탑승했다.
서울에 도착하여 저녁을 끝내니 밤 12, 잠깐 눈 붙이고.

24일 인천국제공항, 2월 마지막 주에 비좁은 공항은 복잡하고 탑승수속은 지체 된다. 2터미널이 10월에 오픈 예정이다.

40년 지기 7명이 환갑이 되어 동부인하여 모처럼의 해외 여행을 한다. 일부는 인천공항에서, 일부는 김해공항에서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해서 만난다.

 

1400만명의 거대도시, 호치민시 기온은 33. 과수원은 지금 영하의 날씨인데 적도 부근에 온 걸 실감한다.

삼성전자, 효성, 신한은행, 파리바케트, 카페베네 간판이 반갑다.

 

주마간산의 호치민 관광을 시작한다.

 

 

시내의 도로는 오토바이 행렬이 점거한 듯 하다.

우리를 향해 오는 듯한 착각을 한다. 작은 도로에서 큰 도로로 쉼 없이 흐르는 오토바이 편대는 무질서한 듯 하면서도 여유가 있다. 횡단 보도를 건널 때에는 서로가 위험하다. 라이더가 보행자의 보행속도를 계산할 수 있도록 이 쪽에서 일정한 속도로 걸어야 한다. 여행 중에 오토바이 사고는 보지 못했는데 피 터지는 사고는 많이 난다고 한다.

거대도시를 가능케 하는 운송 수단이 관광 상품처럼 생각된다. 그들의 지난한 일상이 읽힌다.


도시의 남루한 표정, 도로를 접한 면이 좁고 깊이가 깊은 도로변 건물들은 꽤 비싸다고 한다. 측벽은 개구부가 억제되어 있다. 최상부 테라스에는 대개 나무가 심겨져 있다.  

 

노틀담 성당은 시간이 맞지 않아 패스,

중앙우체국은 에펠탑을 설계한 에펠이 설계한 건물로 현재에도 우체국으로 활용되고 있다. 100년이 넘은 건물을 박제하지 않고 유용하게 쓰고 있다. 

 

인민위원회 건물, 광장엔 베트남의 국부인 호치민의 동상이 있다. 그는 다산 정약용을 존경했고, 그의 집무실 책상엔 목민심서가 있다고 한다.   


메콩강 유람선에서 강변 투어, 반주로 소주, 맥주가 곁들여지면서 흥이 고조 된다. 선상 무대에서는 한국 가요가 연주되고 불리고 가수는 팁을 달라고 채근한다.

늦은 시간에 남자들은 마이티 게임에 진입한다. 예전에 새벽까지 즐기던 게임이 이제는 심드렁해졌다. 체력이 예전만 못하고, 재미가 예전만 못하다.  

통일궁의 관람, 꼬마들이 병아리처럼 재잘거리며 입장한다. 꼬마들의 흰 셔츠, 붉은 타이는 귀여운 공산당원이다.

 

 

리모델링 전, 후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권위 건축은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심메트리하다.


 

월남의 대통령궁이 월맹의 탱크 진격으로 통일궁이 되었다. 정면에서 보이는 구조와 달리 중정을 중심으로 여러 용도의 실들이 배치된 규모가 큰 건물이다. 베트남의 현대사를 설명 들으면서 4개층을 오르고, 냉방 시설이 없는 지하 벙커를 비지땀을 흘리며 관람한다.

 

월남은 75년에 패망했다. 최강 미군이 10년 전쟁에서 끝내 베트콩에게 졌다. 한국도 많은 상처를 입었다.

자유진영이 망한 것이 강조되고, 통일된 것이 아닌 것처럼 교육 되었다. 입시에 매몰된 고3의 교실에도 패전의 공허감이 있었다. 교정은 벚꽃이 난만했다. 4 30일이 되면 월남 패망을 거의 기억해 낸다. 어느 때부터인가 베트남 통일로 인식되었다.

김추자는 신중현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를 둔부를 흔들며 불렀고, 파월 장병들은 추자의 위문공연에 자지러졌다. 흑백TV가 열심으로 중계했다.

10년 전쟁은 전쟁 후에 영화로 만들어 졌다. 지옥의 묵시록, 플래툰, 람보1,2,3…

플래툰은 전쟁영화의 걸작이라고 한다. 미국의 비인도주의와 휴머니즘을 대비시켜 내전의 상처를 필름으로 치유하는 듯 했다. 
게릴라를 잡자고, 정글을 밀어버리자고 공중 살포했던 고엽제는 베트콩을 절멸시키지 못하고 부메랑으로 참전 군인들에게 되돌아왔다. 고엽제, 참전의 댓가, 젊은 군인의 피값이 경이적인 성장을 견인하는데 일조 했고, 빈국의 시절과 결별하게 되었다.

 

메콩강은 흙탕물이다. 오탁함에서 느슨하면서도 강인한 생활이 흙탕물과 뒤섞여 있다.

관광객을 상대로 노를 젖는 젊은 여자, 나이든 여자가 말이 없이 팁을 받는다.

 

빈트랑 사원, 모자를 벗으라 안내 한다. 향냄새가 강렬하다.

인간의 한 평생을 도식화한 그림, 한국 사찰벽에 그려진 은유의 심우도와는 달리 직설적이다. 지금 나는 어디쯤일까? 지팡이를 집기 바로 전쯤? 허리에 통증이 있는 즈음? 늙는다는 것은 공평하고 다행이다.   

 

커다란 와불, 코믹한 포대화상, 급하게 크게 조악하고 만들어졌다. 쉴만한 그늘이 없다.


 

붕타우 해변가 호텔에서 숙박한다.

호텔 라운지에서 야자 타임이 있었다. 남자들이 꿇어 앉아 앞으로 떠 받들겠다고 한다.



 

붕타우 구 시가지에는 예전 통치자의 별장이 있고, 바다는 작은 배들이 그림처럼 떠 있다. 메콩강의 흙을 받아주는 바다는 우리가 익히 아는 푸루시안 블루, 코발트 불루, 울트라마린이 아닌 특별한 색이다.



양이 만나는 곳에는 세일 가스 시추 시설이 있어 무진장의 바다를 암시하는데, 중국, 필리핀, 베트남이 서로 다툴 수 밖에 없다. 베트남 동측 바다가 베트남 동해가 아닌 남중국해다.

 

구시가지 해변에서 한국의 나이 든 아줌마들이 무희 흉내를 내 본다.

 

라텍스매장, 커피 매장, 노니 매장에 들러 약간의 쇼핑을 했고, 여유를 가지며 수박 겉핥기 관광을 했다.

남자들은 저녁을 먹은 후 어김없이 마이티를 치고, 여자들은 그렇듯이 살아가는 일상을 이야기 했다.

마이티는 박정희 정권 말기, 70년대 후반, 대학의 교정을 들불처럼 휩쓸다가 박정희 서거와 함께 이슬처럼 사라진 카드게임이다.

최고의 힘을 가진 마이티와 1인지하 만인지상의 조커, 그리고 기루다, 23의 팀플레이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해서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뒷전이었다. 5명만 모이면 돌려, 돌려, 마이티의 마력은 대단했다. 5명 모두가 자신과 상대가 낸 카드를 다 기억하고 플레이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운도 작용하지만 일정 수준이 되기에는 많은 실수와 경험이 쌓여야 했다. 복기하면서 많이 배우는 게임이다.

우리의 마이티 수준은 학교 때보다 많이 내려 왔다. 이런 수준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기 어렵다.

마이티를 치는 남자들을 이해하지 않는 여자들에게 마이티를 가르쳐 같이 하면 어떨까? 그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 어려워서? 5명의 수준이 비슷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는 것이다.  

고집이 더 세어지고, 반백에, 탈모에, 뱃살이 체형으로 굳어진 친구들과 35일 여행이 무사히 끝났다. 

 

여행이 끝난 뒤 무엇이 남는가?

베트남은 묘하게 동병상련을 갖게 한다. 우리만큼 많은 침략을 받았지만 끝내 망하지 않았고, 남북이 내전으로 치루었고, 이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게 우리와 닮은꼴이다. 겉은 우리가 조금 잘 살지만 속은 그게 그거다.

여행을 통해 작은 우월감을 내려 놓았다.

한국 대통령의 파면을 두고 외국의 신문에서는 폭력없이 물러난 것이 한국의 신생 민주주의가 얼마나 진화 했는지를 보여 주는 신호라고 했다.

신생 민주주의? 외국의 시각으로는 우리나 베트남이나 오십보백보일 것이다.

 

친구들이 늙음의 초입에 들어섰다. 식스티(Sixty)는 이즈음에 뉴 식스티New sixty)라고 한다. 환갑 이야기는 없었고 건배사는 청바지다.

춘은 금부터다 라고.

뉴 식스티는 최빈국에서 세계 경제 10위권에 드는 시대를 관통했다. 고도성장을 이끈 세대이며, 작은 수혜자이며 그로 인해 지켜져야 할 가치를 상실한 세대이다. 겁나게 변하는 시대에 엉거주춤으로 끌려가는 낀 세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외로움의 섬에 정주해야 할 것이다. 그때에도 우리는 가끔씩 만나 마이티를 하면서 소소한 흥분과 시끄러움을 가졌으면 한다.

마이티 프렌드들이여!

건강하고, 건강하시라~~~

 
 
 
(총 :26건 / 페이지:1/3 )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6  이태리 국외 현장 교육 참가기-1 正山 2017-08-07 2438
25  귀여운 녀석들 正山 2017-06-22 2203
24  호치민 여행 - 마이티와 뉴 식스티 正山 2017-03-14 2707
23  과수원 사장 正山 2017-01-23 2965
22  天崩과 本家入納  [1] 正山 2016-06-12 3158
21  천지불인... 正山 2015-12-16 4995
20  사과 잎 따고 반사필름 깔기 正山 2015-10-21 3347
19  추억의 사과. 홍옥과 함께 노닐다.  [4] 안주인 2015-10-04 2802
18  나는 어떤 사과를 살까?  [2] 正山 2015-09-26 2808
17  여름보내기  [2] 안주인 2015-08-13 2517

1 2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