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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팜 조인

결빙, 해빙
작성자 :  正山 작성일 : 2018-04-01 조회수 : 1486

결빙, 해빙

1월 21일부터 강추위였고, 24일부터 물이 얼어 물이 나오지 않았다.

유례없는 혹한으로 물탱크가 얼고, 배관속의 물이 얼고, 급수 펌프가 얼어 터지고, 그 틈으로 녹물이 빠르게 삐져 나왔다.

혹한으로 농장의 겨울은 원시 시대로 회귀했다. 

물을 탱크에 가두고, 물을 농사와 생활에 이용하고, 그러면서 물이 제 소임을 다하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이 곳의 사이클이 얼어버렸다.

한낮의 최고 온도가 어쭈구리... 영하 12도. 

추운 날이 3일 지속되고 4일 따뜻한 종전의 패턴은 없고, 그냥 12일 연속으로... 영하로 사납게 춥다.


 

물이 얼어 고체가 되면 물은 더이상 노자의 상선약수가 아니다. 

나는 해빙을 기다리며 일을 한다.  

현재적 문명이 이식된 이곳이 원시적 환경이 되어 사과를 만지는 손은 금방 동상의 징후를 나타낸다.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 했고, 노자는 물이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는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으로 여겼다. 

모든 농사는 물장사라고 한다, 농산물은 물을 잘 관리하여 상품화하는 것이다. 물로서 키우고 물을 끊음으로서 당도를 높힌다. 

물을 잘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땅 속에는 유공관으로 배수를 돕고, 지상에는  관수시설로 급수를 담당케 하지만 땅은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 하는 항상성을 가지지 않고 쉼없이 변하므로 적정한 물을 공급한다는 것은 어려운 영역이다.

땅속의 물도 변하고, 땅위의 물도 또한 쉼없이 변하는데 우리가 어디를 기준으로 적절하게 물을 주었다 할 수 있는가?

대강, 대충 하는 것으로 나무에게 충분한 물을 주었다고 믿는다.  

  

해동이 되면 물을 충분히 주는게 중요한데 영상 15도가 넘어도 물은 나오지 않다가 드디어 3월11일 물이 나왔다. 

물이 나오자 영하 5도까지 내려가도 다음날에 물은 얼지 않고 나왔다.

펌프의 보조 탱크를 교체하고 마중물을 넣고 물탱크에 물을 채웠다. 

물탱크는 동면에서 깨어나 봄을 맞는듯하다. 물탱크가 생물체처럼 대사를 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겨울을 넘기려면 배관속의 물을 빼서 비워야 하고, 봄을 맞아서는 다시금 채워야 한다. 비움과 채움의 반복이 사람에게만 있지 않고, 무생물인 물과 물탱크에도 동일하게 있는 이치를 본다.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똥을 누었다. 그리고 양변기의 물을 내렸다.

물을 줄 수 있는 건 수중펌프, 급수펌프이지만 봄이 오지 않으면 물을 줄 수가 없음을 명백하게 인지한다.

 

이제 나무를 심고, 물을 주고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면서 마음은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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